한국인들은 왜 골프에 미치는가?

 한국인은 왜 골프에 열광하는가?

외국에는 ‘바람난 남자에게는 골프채를 사주라’는 농담이 있다. 골프에 미치다 보면 여자는 잊게 된다는 것이다.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우리 옛말과 비슷한 얘기다. 골프는 그만큼 중독성이 강하다. 그래서 ‘골프광’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야구광, 축구광, 농구광, 당구광…. 아무리 다른 스포츠에 ‘미칠 광(狂)’자를 붙여 봐도 ‘골프광’처럼 어울리는 게 없다.

Mr.골프 <6> 피치샷과 피치 앤 런 샷, 발의 위치가 구질을 바꾼다 : 국제신문

첫째 이유는 ‘될 듯 될 듯하다가 결국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번 잘 맞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옛날로 돌아가는 게 골프다. 만일 누구에게나 쉬웠다면 아무도 골프에 미치지 않았을 것이다.

둘째는 온갖 종류의 내기를 접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트로크, 스킨스, 라스베이거스는 가장 기본적인 내기 형태다. 상황에 따라서, 실력에 따라서 다양한 내기를 할 수 있는 게 골프다. 버디 값은 또 어떤가. 니어리스트와 롱기스트도 골프의 재미를 더한다. 요즘에는 라스베이거스를 변형시킨 신 라스베이거스, 흔히 ‘뽑기’라고 하는 내기가 대유행이다.

셋째, 골프에는 체급이 없다. 드라이버샷 거리 200m를 치는 골퍼가 300m를 치는 골퍼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스포츠가 골프가 아닐까 싶다. 체격이 좋은 골퍼가 매번 체격이 작은 골퍼를 이긴다고 하자. 체격 작은 골퍼는 골프에 취미를 잃을 것이다. 하지만 골프는 라이트플라이급이 슈퍼헤비급과 맞붙어 이길 수 있는 스포츠인 것이다.

넷째, 골프에는 구찌, 농담, 핑계 등 다양한 얘기가 있다. 한 번에 4시간 이상 걸리는 라운드 시간 동안 스윙만 하는 게 아니다. 서로 농담도 주고받고, 구찌도 해가면서 웃음꽃 피는 스포츠가 골프다. 골프에서 핑계는 또 얼마나 다양하고 재미있나. 우스갯소리다. 골프 핑계 중 가장 많이 쓰이는 게 무엇인지 아는가. 답은 “왜 오늘따라 안 맞지?”란다.

다섯째, 라운드를 하면 할수록 커지는 ‘도전 욕구’다. 200m를 날리는 골퍼는 210m를 보내고 싶고, 240m를 보내는 장타자는 또 250m를 날리고 싶어지는 게 골프다. 타수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최저타를 한 타 한 타 줄여 나가는 묘미는 골프에 ‘푹’ 빠져들게 한다.

여섯째, 특권 의식이다. 솔직히 드러내고 싶지 않은 골프에 미치게 하는 요소다. 골프를 하려면 경제력, 시간, 동료까지 3박자가 모두 맞아야 한다. 대중화가 상당히 진전되기는 했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스포츠는 아닌 것이다. 골프는 성공한 사람을 가리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일곱째, 대인 관계의 중요한 매개체다.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서 골프만한 것이 없다.

상사와 친해지고 싶다면 골프를 배우라고 하지 않는가. 골프 접대가 많이 이뤄지는 것도 이런 골프의 특성과 관계가 있다. 세계 최고의 골퍼들을 해외스포츠중계로 그것도 모바일로 볼 수 있다니 행복한 일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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