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진 미드필드 주도권 경쟁과 수비형 미드필더의 중요성
미드필드에서의 치열한 싸움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현대 축구에 있어서 상위권 팀들의 경기를 보면 대부분 이러한 느낌을 받곤 한다.
농구에서는 골밑이 곧 전장이듯 축구에서는 미드필드가 곧 전장이다. 미드필드를 사수하기위한 각 팀들의 치열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미드필드에서부터 배수의 진을 치는 팀들이 많다. 왜냐함면 미드필드의 지원을 받아 수비가 조합되고 미드필드를 거쳐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연결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미드필드에서의 힘의 대결에서 밀리게 되면 패스 게임을 이끌어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조그마한 틈이라도 집요하게 파고드는 상대의 공격에 수비진이 속수무책으로 허물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미드필드에서의 힘의 대결은 곧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겠다.
현대 축구계에서 4-3-3시스템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는 점은 더욱 더 미드필드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중요한 단서다.
미드필드 3은 공격형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 앵커맨으로 구성되어지는데 모두가 중앙에서 역할수행을 해내는 포지션이다.
센터 하프 포지션의 전문화 그리고 전문화된 포지션의 유행, 이는 중원 장악이 경기력 향상의 핵심요소로 부각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화된 중앙 미드필드진의 경기운영에 맞춰 좌우 윙 플레이어와 윙 백이 미드필드 플레이에 적극적으로 가담한다.
2005-2006 시즌 첫 엘 클래시코 더비 매치도 결국에는 미드필드 싸움이 승패를 결정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데코 – 샤비 – 에드미우손으로 구성된 FC바르셀로나의 조직적인 미드필드는 투지, 조직력, 경기운영 등 모든 면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미드필드 진영을 압도했다.
이것이 결국 레알마드리드의 공수 균형을 흐트려뜨렸고, 완승 분위기로 나아간 것이다.
그리고 2005년 11월16일 날 벌어진 호주 대 우루과이의 최종 플레이오프 2차전도 결국 미드필드 승부가 승패를 결정지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유럽 명문 리그에서 활약 중인 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한 우루과이가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분명 호주에 앞선다고 평가 받았으나 탄탄한 제격조건과 거친 몸싸움 거기에다 히딩크 감독의 조련 아래 조직력까지 다음어진 호주의 미드필드에게 주도권을 완저히 허용하면서 우루과이의 스타급 선수들은 조직적인 공격력을 보일 수가 없었다.
우루과이의 공격은 센터에 위치한 미드필더들을 활용하지 못했고, 측면 공격수들의 개인기에 의존한 공격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 경기는 1-0 호주의 승리로 끝났다. 스코어 상으로는 큰 차이는 아니었지만 사실 이 경기는 호주의 완벽한 승리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홈경기라는 이점이 뒤따랐다.
미드필드 주도권 경쟁에서 밀려 조직력이 와해되면 공격으로 연결되는 패스가 부정확해지고 수비도 속수무책으로 허물어질 가능성이 크다.
4-3-3 시스템을 많은 팀들이 활용하고 있는 현대축구에서 3명의 미드필더들의 조직적인 플레이가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최고의 기량을 뽐내며 벌이는 축구의 향연을 해외스포츠중계를 통해서 볼 수 있다는 것은 그것도 모바일로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