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장타자 ‘ 로라 데이비스 ‘
남자 골프에 존 댈리라는 장타자가 있다면, 여자 골퍼 중에는 로라 데이비스가 역시 장타자로서 골프사의 한 장을 장식하고 있다.
존 댈리 가 말썽꾸러기인 반면 로라 데이비스는 영국의 귀족이다.
2000년초 20세기 후반 영국의 명예를 빛낸 9명의 스포츠 스타로 선정되어 기사 작위를 받은 것이다. 기사 작위는 명민이 누릴 수 있는 최대의 영광이며 신분상 귀족에 해당한다
1985년 유러피안여자프로골프 투어에 데뷔한 데이비스는 1988년 어머니로부터 300달러를 빌려 미국 프로 무대에 도전해 당당히 합격했고, 다음 해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상금을 휩쓸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새로운 골프를 선보였다. 힘의 골프, 남자 못지 않은 파워스윙을 도입한 것이다.
정교함이 떨어지긴 했지만 평균 280야드가 넘는 장타를 휘날리며 통산 20승을 거뒀다.
데이비스의 드라이버샷은 마음껏 치면 330야드를 웃돌았다.
데이비스는 레슨을 받지 않는 골퍼로 알려져 있으며 도박광으로도 유명하다. 집에 슬롯머신을 갖춰놓고 틈날 때마다 당길 정도였다고 한다.손오공티비클릭
데이비스에게 ‘여자 존 댈리’ 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장타자로서뿐 아니라 도박이나 놀이와 유흥을 좋아하고 거구에 이르기까지 댈리와 비슷한 면이 많기 때문이다.
데이비스가 2000년5월 필립스인비테이셔널에서 4일 동안 모든 티샷을 아이언만으로 하고도 우승을 차지한 건 유명한 얘기다.
그에 앞서 데이비스는 1989년과 1990년 사이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레드로빈클래식에서도 아이언으로만 티샷을 하고도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었다.
그만큼 거리에 자신이 있었던 것이다. 데이비스는 “LPGA 투어가 열리는 코스의 평균 길이가 조금만 길었더라면 더 좋은 성적을 냈을 것” 이라고 말하곤 했다.
물로 나이가 들면서 트레이드마크인 장타도 예전만 못하지만 여전히 데이비스에게는 장타자라는 인식이 강하게 남아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여자 골프에도 장타자 전성시대가 열렸다. 장타를 갖춘 선수들이 상위권을 장악한 것이다.손오공 TV
이 같은 흐름은 1999년 아마 무대를 석권한 뒤 프로 무대에 뛰어든 박지은과 앞서 데뷔하자마자 돌풍을 일으킨 박세리, 그리고 일본의 후쿠시만 아키코 등이 주도했다.
이들은 평균 260야드를 넘나드는 비거리를 앞세워 파 5홀에서 아이언으로 2온에 성공하는 장면을 연출하곤 했다.실시간축구중계
최근에는 여자 골퍼 중에서도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에서 280야드를 넘나드는 선수들이 생겼다.
2003년 안시현이 그랬던 것처럼 2005년 CJ 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해 2006시즌 LPGA 투어에 입성한 우리나라의 이지영 선수는 장타에서는 뒤지지 않는다.
277야드가 넘는 평균 비거리로 3위를 유지하던 이지영은 2006년 8월에 열린 웬디스챔피언십에서 무려 290.5야드의 평균 비거리를 기록했다. 손오공 TV클릭하기